한지은 / University College Utrecht

2013 교환학생 및 인턴쉽

Posted by Leo Chung at 2015-02-17 03:25

한국 대학과 학생 교류 교환협정을 맺은 네덜란드 대학으로 교환학생프로그램을 다녀온 케이스입니다.

한지은 University College Utrecht and Internship experience Exchange1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여름, 교환학생으로 네덜란드에 갔다가 2014년 여름까지 네덜란드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한지은입니다. 

힘든 입시 경쟁을 거쳐 대학에 입학 한 후로 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오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대학생활을 보내던 저는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나’를 찾기 위해 네덜란드로 떠났습니다. 운 좋게도 제가 많은 나라 중 선택한 네덜란드는 저의 'life turning point'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네덜란드에서 1년을 역동적으로 보냈던 학생 같습니다. 한 학기의 교환학생, 6개월간의 인턴쉽, 그리고 4개 도시에서의 삶. 이 흥미진진했던 저의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Utrecht and University College Utrecht

저의 첫 도시는 유트렉이였습니다. 네덜란드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며 여러 대학들이 위치하고 있는 대학의 도시입니다. 4번째로 큰 도시라고 해도 네덜란드가 워낙 작은 나라이기에 유트렉은 아주 아담한 크기의 도시입니다. 도시 중심에는 운하가 흐르고 그 주변으로는 낭만적인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습니다. 처음 유트렉에 왔을때는,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운 풍경과 낭만적인 분위기가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유트렉이 네덜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트렉 대학에서의 수업은 ‘진짜 공부는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하였습니다. 한 반에 30명이 넘지 않은 인원으로 수업 대부분은 토론과 발표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여 학생들과 교수님은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 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였습니다. 어떤 수업에서는 교수님께서 일절 강의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불편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곧 교수님의 의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정보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스스로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이런 수업을 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과연 지금까지 내가 제대로 된 나의 공부를 했는가?’ 이었습니다. 학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이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네덜란드 학생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유트렉 대학에서는 암기식 공부가 아닌 진정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 이였습니다. 

학교 수업 외에서는, city center(도시 중심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트렉은 작은 도시이지만, 여느 도시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한달에 한 번씩정도 운하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외식을 하곤 했었는데, 너무나 낭만적이어서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외에 도시 중심부에는 많은 노천 카페들이 있습니다. 해가 쨍쨍하던, 비가 오든 날씨가 흐리든 사람들은 노천카페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도 노천 카페에서 고민 없이 친구들과 즐겁게 맥주를 마시던 시간들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그 이외도 유트렉 구석구석에 숨겨진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재밌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운하 옆을 지날때에는 현실이 아닌 동화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트렉을 짧게 정의하자면, 할 것이 많은 서울과 같은 빽빽한 대도시는 아니지만 어느 곳 보다도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네덜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한지은 University College Utrecht and Internship experience Exchange2

한지은 University College Utrecht and Internship experience Exchange3

Amsterdam and Work experience

교환학생 기간이 끝날 즈음,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4개월간의 네덜란드의 삶이 너무 짧고, 유럽에서 일을 해보지 못해서 큰 아쉬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때, 우연한 기회로 제가 선망하던 회사에서 인턴을 찾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회는 오면 잡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열성적으로 준비를 하여 인턴쉽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의 인턴 경험은 저에게 도전과 실천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이 인턴의 기회는 저의 첫 직장 경험 이였습니다. 친구들로부터 인턴은 중요한 업무보다는 사무보조 위주의 일을 한다고 여러 번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의 인턴생활은 전혀 달랐습니다. 네덜란드 동료들은 제가 회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네덜란드 사장님과 동료들 사이에서 저는 저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의 관계는 매우 수평적이었고, 인턴인 저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었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좋으면 그것을 반영해주었고, 직접 저에게 실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습니다. 보통 인턴을 하게 되면 커피를 타거나 복사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반대로 제대로 된 ‘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열정을 높이 산 회사에서는 저를 회사 모델의 경험까지 하게 해주었습니다. 

업무 이외에도 네덜란드 동료들과의 재밌는 추억이 많습니다. 회식도하고 운동회도 하였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회사동료들도 가끔씩 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네덜란드의 문화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국경일인 ‘Queen's day'에는 진정한 암스테르담을 경험하게 해준다며, 제 동료는 자신의 요트에 저를 초대하여 저는 네덜란드인만이 즐길 수 있는 퀸즈데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한껏 멋을 내고 광고제에 갔던 경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이 회사에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저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실천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기 때문입니다. 취업 전, 진정한 일을 해본 결과 저는 제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에 대한 대답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턴을 할 때에는 암스테르담에 살게 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유트렉과 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입니다. 네덜란드의 수도로써, 매우 역동적이고 글로벌한 도시입니다. 주말이면, 도시 중심부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가곤 했습니다. 책이나 TV에서 간접적으로만 보던 유명작품들을 ‘뮤지움 카드’를 가지고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는 pub도 많았는데, 여기서 마시던 생맥주의 맛은 절대 잊을 수 가 없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작지만 없는 것이 없는, 골목 구석구석에 재밌는 공간들이 있는 보물지도 같은 도시입니다. 암스테르담에 살게 된다면 관광으로 방문하였을때는 체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local experience를 할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는 뉴욕보다 많은 인종이 산다고 합니다. 다양한 문화가 숨어있는 암스테르담은 진정한 글로벌 도시였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아침으로는 네덜란드식 팬케익을 먹고 점심에는 티벳 음식을 먹고 저녁으로는 그리스 음식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글로벌하였습니다.

한지은 University College Utrecht and Internship experience Exchange4

한지은 University College Utrecht and Internship experience Exchange5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벌써 6개월이 지나갑니다. 돌아보면 네덜란드에서의 삶이 진정 ‘나’를 찾을 수 있던 시간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정신없이 바쁜 한국에서의 삶과 달리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삶은 저에게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일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일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위해 일을 하였습니다. 일이 끝나면 철저하게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네덜란드인의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회사가 끝난 후 꽃시장에 들려 좋아하는 꽃을 한 다발 사고, 운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집에 돌아가던 그때가 그립네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가 열린 나라, 네덜란드에 가셔서 진정한 여러분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014년 3월 30일

서울에서 stroop wafel과 patat을 그리워하며,

한지은

Posted by Leo Chung at 2015-02-17 03:25